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실사 영화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는 5월 3일에 개봉했는데, 저는 5월이 끝나기 직전에 헌혈해서 얻은 영화 티켓으로 관람했어요. 그리고 귀찮아서 독후감 작성을 미루다 겨우 적어졌어요.최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가 4, 5단계에 들어서면서 진입장벽이 굉장히 높아진 데다 평가도 미묘해서 흥미가 많이 떨어졌는데, 그래도 제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마블 시리즈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데다 진입장벽도 상당히 낮은 편이라는 글을 보고 이건 꼭 봐야 한다고 생각했고, 영화는 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다만 로켓의 어두운 과거가 나오는 파트는 정말 볼 수 없었습니다. 이번 영화가 동물실험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를 하고 있다고 했는데, 로켓과 그의 옛 친구들이 하이에벌셔널리에 당한 것을 생각하면 감독님이 전하려는 의도는 제게 제대로 받아들여진 것 같습니다. 3편 빌런 하이 에벌셔널리는 카리스마는 낮지만 로켓에 가한 무서운 실험과 생명의 소중함을 조금도 모르는 행동 덕분에 2편 에르고 이상의 비호감 빌런이 됐습니다.아담 워록의 비중은 확실히 애매하긴 했어요. 그 또한 로켓처럼 하이에벌셔너리 덕분에 어머니를 잃은 피해자였고, 1편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네뷸라도 3편에서는 그들과 함께 활동하는 것을 감안하면 그가 동료가 되는 것은 납득할 수 있습니다. 다만 로켓의 과거와 아직도 가모라를 잊지 못하는 스타로드 등 서사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관객 입장에서 그의 합류가 당돌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연출력은 꽤 훌륭했어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오르고가 동물들에게 가하는 끔찍한 실험 장면, 그리고 그 동물들이 하이에볼셔너리의 기괴한 부하들로 개조되어 노웨어를 습격하는 장면은 동물 실험에 대한 혐오감을 느끼게 했고, 액션 장면, 특히 후반부에서 멤버들이 오르고의 부하들을 상대하는 것을 롱테이크 기법으로 연출한 것은 제 눈을 매료시켰습니다. 개그신이 자주 나오는 MCU답게, 빵 터지는 재미있는 장면도 자주 나와요.3단계가 끝난 후 MCU에 대한 흥미가 완전히 식어버렸기 때문에 이번 영화를 계기로 4단계부터 처음부터 단번에 볼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적어도 이 영화는 한때 MCU를 즐기던 시절을 떠올리게 해주었습니다. 한때 제임스 건 감독이 퇴출되느냐 마느냐로 시끄러웠는데, 그가 이번 영화의 메가폰을 잡게 된 것은 정말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